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매우 걱정해야"…유가 급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전 08:3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적 옵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과 함께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왼쪽) 이란 최고지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매우 걱정해야 한다(should be very worried)”며 “그들도 알고 있듯이 우리는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의 반정부 시위 당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결국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다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을 지속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중동 정세 불안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주요 산유국이다. 군사적 충돌이나 정권 불안이 발생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1.93달러(3.05%) 오른 6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13달러(3.16%) 상승한 69.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핵 프로그램 협상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회담은 튀르키예 수도인 이스탄불에서 다른 중동 국가들이 참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은 회담 장소를 오만으로 옮기고 회담도 다른 국가들을 배제한 채 양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하자고 미국에 요구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의 요청을 거부하며 대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었으나, 중동 다른 국가 지도자들의 중재로 미국이 협상에 계속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미군이 “이란의 무인기가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USS Abraham Lincoln)에 접근해 격추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울러 미 중앙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소형 무장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상선 나포를 시도했다.

이란 관영매체는 “무인기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통상적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반박했으나, 외신 및 전문가들은 이란의 협상 장소 및 방식 변경 요구를 포함해 미국과 사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