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화면. (사진=AFP)
5일 중국 디이차이징,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중국명 웨이신)은 전날 AI 앱인 위안바오의 홍바오(붉은 봉투에 세뱃돈이나 현금을 넣어 주는 풍습에 유래한 송금 기능) 전송을 차단했다.
위안바오는 그동안 위챗에서 대화상대에게 홍바오를 보내면 불규칙하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런데 위챗에서 이러한 기능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실제 위챗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대화상대가 보낸 위안바오 홍바오를 클릭하면 ‘해당 웹페이지에는 공유 유도, 팔로우 유도 등 행위가 포함됐다’는 경고문이 표시된다고 디이차이징은 전했다.
위챗 보안센터는 이와 관련해 춘제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발생한 과도한 마케팅, 공유 유도 등의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고 발표했다.
위안바오는 텐센트가 운영하는 AI 앱이다. 사용자가 위안바오 앱을 내려받은 후 위챗 같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연동하거나 대화상대와 공유하면 홍바오를 통해 보조금을 주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마케팅은 총 10억위안(약 2109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그런데 텐센트의 또 다른 운영 앱인 위챗에서 계열사의 마케티을 금지한 것이다.
보안센터측은 “사용자로부터 위안바오에 대한 피드백과 불만을 받은 결과 춘제 마케팅 활동에서 미션 수행이나 홍바오 수령 등 방법을 통해 사용자가 위챗 그룹에 자주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장면이 존재해 플랫폼 생태 질서를 방해하고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며 사용자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에서 AI 앱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용자 불만이 커지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디이차이징은 “위안바오의 홍바오 방식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일부 네티즌들은 단체 채팅에서 위안바오 홍바오가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위안바오의 홍바오가 마치 스팸 메시지와 같다는 등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국에선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제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이중 AI 업계도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위안바오 외에도 바이두는 AI 제품인 원신 사용자 대상으로 5억위안(약 1055억원)의 홍바오를 배포했다.
알리바바는 AI 앱인 첸원을 타오바오(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 알리바바 생태계와 연계하는데 300억위안(약 6조3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트댄스는 춘제 특집 행사인 춘완의 AI 클라우드 협력 파트너가 됐다면서 홍보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급이 급증하면서 물가가 하락하는 내권(내부 경쟁)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철강 등 과잉 공급 업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신에너지차(전기차 등)의 경우 과도한 할인 경쟁이 일면서 일부 업체들은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정부가 출혈 경쟁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AI 업체의 마케팅에 대해서도 투입 금액 대비 성과를 낼지 의문 섞인 시선이 존재한다.
펑파이는 “대기업들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홍바오 전쟁의 효과가 실제로 어떨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면서 “만약 실제 사용자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더욱 곤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