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이번 하락은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재정적자 확대와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로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같은 환경에서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라는 비트코인의 핵심 논리가 실제 가격 움직임과 괴리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최고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는 인식은 암호화폐 확산을 이끈 강력한 서사였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이 아니라 레버리지 기술주에 가깝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엠파워의 마르타 노턴 최고투자전략가도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자산이 아니라 전형적인 위험 선호 자산”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산 간 상관관계에서도 이러한 성격 변화가 확인된다. 최근 비트코인은 금과 거의 동조하지 않는 반면, 나스닥 기술주 및 이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 독립적인 대체 자산이라기보다 주식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적으로는 7만달러 선 붕괴가 매도세를 키운 결정적 계기로 지목된다. 해당 가격대는 시장에서 핵심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돼 왔으며, 이를 이탈하자 손절매와 자동 매도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총괄은 “7만달러는 중요한 심리적 레벨”이라며 “이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은 6만~6만5000달러 구간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겹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 상승을 떠받쳤던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달리 올해는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 지표 악화와 기관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만큼,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거치며 ‘디지털 금’ 서사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르타 노턴 엠파워 최고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자산이 아니라 전형적인 위험 선호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 불안 국면에서는 주식과 함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