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밀크티 공짜” 소식에…500만명 몰렸다[중국나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6일, 오후 07:0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춘제(음력 설) 전 사용자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얼마 전 사용자들에게 현금 나눠주기 이벤트가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엔 약 5000원 상당의 밀크티 무료 쿠폰을 뿌리는 등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첸원 앱에서 밀크티 쿠폰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6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첸원 응답 무료 밀크티 이벤트’라는 키워드가 화제의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첸원은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생성형 AI 앱이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행사 내용을 보면 이날부터 첸원 앱의 대화를 통해 ‘밀크티를 주문해 달라’고 요청하면 첸원이 25위안(약 5300원) 상당의 쿠폰을 준다.

해당 쿠폰은 미쉐빙청, 헤이티(중국명 시차) 등 전국 30만개 매장에서 0.01위안(약 2원)에 밀크티를 주문할 수 있다. 한국 돈으로 약 5000원짜리 음료를 무료로 주는 것이다. 또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첸원 앱 사용자가 친구를 초대해 신규 가입할 경우 각각 1장씩의 쿠폰을 받는다. 이렇게 친구를 초대해서 받는 쿠폰은 최대 21장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6인 가족이 각각 새 친구를 초대해 275위안(약 5만8000원)에 달하는 쿠폰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시작한 쿠폰 이벤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벤트를 실시한 지 4시간 만에 쿠폰 발행은 200만건을 넘었고 5시간이 지나자 500만건을 돌파했다. 밀크티를 주문해달라는 첸원 사용자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앱에서는 ‘잠시 기다려달라’며 과부하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선 매장에서도 밀크티 주문이 급증했다. 충칭, 우한 등의 음료 매장에서는 한 곳에 1000잔 이상의 주문이 밀렸고 일부 매장은 이를 감당하지 못해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첸원 앱에서 사용자가 밀크티 요청을 했으나 과부하가 걸려 쿠폰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른쪽 사진은 중국어를 단순 번역한 것.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첸원이 이러한 대규모 이벤트를 펼친 이유는 앱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알리바바는 앞서 30억위안(약 6344억원) 규모의 춘제 맞이 사용자 확보 이벤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는 쇼핑·여행·교통 등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이벤트에 연계해 사용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알린 것이다. 이후 이날부터 밀크티 행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최근 중국에서는 생성형 AI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사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중국명 웨이신)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AI 앱인 위안바오 링크가 담긴 홍바오(붉은 봉투에 세뱃돈이나 현금을 넣어 주는 풍습에 유래한 송금) 전송 기능을 사용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텐센트가 밝힌 홍바오 이벤트 규모는 10억위안(약 2113억원)이다. 이에 위챗에서 보조금을 받기 위한 홍바오 전송이 난무해 사용자 불만이 높아지자 회사측이 해당 기능을 잠시 차단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이두도 AI 앱인 원신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5억위안(약 1056억원) 상당의 홍바오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주목했던 딥시크가 등장하는 등 기업들의 생성형 AI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생성형 AI 사용자는 6억200만명으로 전년대비 141.7% 급증했다. 생성형 AI 보급률은 같은 기간 25.2%포인트 늘어난 42.8%다.

생성형 AI 공급과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에선 현금 살포식 경쟁이 곧바로 사용자 확보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고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로고.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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