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원유 거래 중단 합의 후 인도 25% 관세 철회…50→18%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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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07일, 오전 07:2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부과했던 추가 25% 관세를 철회했다. 이는 미·인도 양국이 이번 주 초 발표한 무역 합의의 세부 이행을 확정짓기 위한 첫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서 “인도는 러시아연방산 원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향후 10년간 국방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틀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별도의 공동성명을 통해 인도산 제품에 적용되던 이른바 ‘상호 관세’도 인하해, 실효 관세율을 18%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추가 25% 관세 철회 조치는 미 동부시 기준으로 7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전화 통화 이후 발표한 무역 합의의 이행 과정에서 워싱턴과 뉴델리 간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 관세율은 인도에 상당한 부담 완화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주요 아시아 교역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50%의 관세를 적용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억제한 점이 관세 인하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인도는 향후 5년간 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농산물과 제조업 제품, 화학제품, 의료기기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 장벽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뉴델리는 추가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주 초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은 세계 최대 경제권 가운데 하나를 미국 노동자와 생산자에게 개방하고, 미국의 산업재와 광범위한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양국 농민과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미·인도 관계의 심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합의에 따라 미국은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일부에 대한 관세도 철폐하며, 인도는 미국산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인도는 자동차 부품과 복제약(제네릭 의약품)에 대해서는 우대 관세 할당을 적용받게 된다.

인도의 구매 대상에는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비롯해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귀금속, 기술 제품, 제철용 원료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양국은 데이터센터용 첨단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 제품 교역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의 투자 약정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5000억달러 구매 계획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등 기존 프로젝트 일부를 포함해 5년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인도가 최근 유럽연합(EU)과 체결한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 직후에 나왔다. 해당 협정에 따라 양측은 수년에 걸쳐 수입품 관세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캐나다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중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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