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대규모 구조조정 후 CEO 사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전 10:0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워싱턴포스트(WP) 발행인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 루이스가 사임했다. 신문사가 인력 3분의 1 이상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지 사흘 만이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NPR 등에 따르면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WP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2년에 걸친 변화의 과정을 마친 지금,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WP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한 전 텀블러 CEO 제프 도노프리오가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대행 발행인 겸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신문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는 “WP는 필수적인 저널리즘 사명을 지니고 있으며, 매우 특별한 기회를 앞두고 있다”며 “매체가 흥미롭고 번영하는 다음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WP는 지난 4일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을 감원했다. 여기에는 뉴스룸 기자 최소 300명이 포함된다. 스포츠 데스크는 폐지됐고, 지역 취재 인력은 40명 이상에서 약 12명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부는 사실상 해체됐으며 중동을 포함해 다른 전쟁지역 지국장과 특파원들도 해고됐다.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가 2013년 WP를 인수한 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문의 외연을 확장했지만, 이후 광고 수입이 급감하고 구독자 수가 줄어들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지난 2023년에도 명예퇴직 방식으로 약 240명을 감원했다. 같은 해 베이조스는 다우존스 최고경영자이자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을 지낸 루이스를 새 발행인 겸 CEO로 임명했다. 하지만 루이스도 2년 만에 대규모 감원과 그에 따른 내부 비판 속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WP 노조는 루이스의 사퇴 후 성명을 내고 “한참 늦은 결정이었으며, 그가 남긴 흔적은 위대한 미국 언론 하나를 파괴하려 한 시도로 평가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아직 WP를 구할 시간은 있다”며 “제프 베이조스는 즉각 이번 감원 조치를 철회하거나, 신문의 미래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 인물에게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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