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산업 구조 바꾸는 엔스로픽…글로벌SW산업 '대멸종' 공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9:4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금융·지식노동에 특화한 새 AI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비용 대비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새 모델 출시를 공개하면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SW)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법률 업무 자동화 도구 출시로 SW주 급락을 촉발한 데 이어 금융 리서치 영역까지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엔스로픽이 기업용 AI의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 소프트웨어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업종이 산업 자체의 소멸, 즉 산업 자체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매셔블 등 정보기술(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차세대 중급 AI 모델 ‘클로드 소넷 5’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소넷 5는 비용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외신들은 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5와 성능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지만 운영 비용은 약 절반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엔스로픽의 잇단 파격적인 행보에 서둘러 감원에 나서는 기업도 등장했다. 인사 관리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제공하는 워크데이는 고객 지원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직원 400명을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기업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법률 데이터베이스 ‘웨스트로’를 보유한 톰슨로이터는 지난 4일 뉴욕증시에 15.7% 급락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8300억 달러(약 1217조 7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의 AI 기술이 고부가가치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AI 에이전트가 직접 수행하면서 법률·금융·소프트웨어 산업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역시 관련 시장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전문직 지원 SW 기업의 생존 압박이 한층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프리스의 주식 트레이딩 데스크의 제프리 파부자 부사장은 “인쇄매체는 디지털에, 백화점은 전자상거래에 시장을 통째로 내줬듯 새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존재 이유 자체를 크게 잠식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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