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은 미 상무부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설비 운용사) 기업들에 대해 관세 예외를 제공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이 미국에 약속하는 투자 규모나 생산 능력 등과 연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는 미국과 대만이 지난달 체결한 무역합의를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양국은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2500억달러(약 364조원) 규모로 직접 투자하는 대신 미국은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와 동시에 양국은 미국에 새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대만 기업이 해당 시설을 짓는 동안 생산능력 대비 최대 2.5배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매겨지는 품목별 관세가 면제되도록 합의했다. 초과분은 232조 상 우대율이 적용된다. 또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대만 기업은 해당 시설의 생산능력 대비 1.5배에 해당하는 물량까지 품목별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다.
이처럼 복잡한 면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 관세 부과로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장려하는 동시에 수입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빅테크 업체들에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FT는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과 동시에 미국 내 제조 확대를 위해 각종 품목 관세와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반도체에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반도체 관세 또한 수차례 예고됐다. 하지만 다수 빅테크 업체들이 대만산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어 자국 빅테크 업체들의 AI 공급망 타격을 우려해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관세를 전면 적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 계획안은 TSMC가 더 많은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FT는 짚었다. TSMC는 이미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1650억달러(약 240조원) 투자를 약속했으나 현재 첨단 AI 칩의 대부분은 대만에서 생산된다.
다만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대만 반도체 생산능력의 미국 이전은 불가하다는 견해다.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격)은 최근 대만 방송과 인터뷰에서 임기 내 대만 반도체 생산능력의 40%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와 관련해 “미국에 매우 분명히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부원장은 미국과 대만의 관세 협상을 이끌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