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전기차 손실 누적에 삼성SDI 美 배터리 합작 철수 검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전 05:1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가 전기차(EV) 사업 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SDI와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JV)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삼성SDI)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지난주 220억유로(약 26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을 발표한 이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삼성SDI와 설립한 미국 내 배터리 합작 사업에서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합작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상황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와 삼성SDI는 2021년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5억달러를 투자해 1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장은 삼성SDI의 유일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으로, 2024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일부 생산 물량을 에너지저장용 배터리 셀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최근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셀의 신규 고객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및 배터리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억제하기 위해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추진하던 또 다른 배터리 합작법인에서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의 지분을 100달러에 인수했으며, 스텔란티스는 향후 해당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하는 계약은 유지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유럽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투자 축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참여한 배터리 합작사 오토모티브 셀즈 컴퍼니(ACC)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프랑스 내 사업장에서는 배터리 생산 확대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서 노조와 임시 실업 조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가 당초 예상만큼 빠르게 늘지 않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정부의 전기차 친화 정책을 되돌리면서 바이든 행정부 시절 결정했던 수십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전기차용 배터리 대신 전력망이나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셀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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