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차세대 소재 '몰리브덴' 韓서 생산"…삼성·SK 등 수요 대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전 09:0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독일 반도체 소재기업 머크가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몰리브덴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재 기술 고도화가 필요한 만큼,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김우규 한국 머크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기자간담회’에서 “충북 음성에서 몰리브덴 생산을 결정해 준비 중”이라며 “올해 안에 한국 내 고객사에 납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지난 1989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후 37년간 한국 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차세대 반도체 칩 개발을 위해 경기도 안성에 배선 관련 전처리 공정 제품인 에스오디(SOD) 연구소를 개소했다. 또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특수가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화 공장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도 했다.

머크가 올해부터 한국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몰리브덴은 특히 3차원(3D) 낸드에서 텅스텐을 대신해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3D 낸드와 같이 위로 높게 쌓아올려야 하는 반도체는 구리 대신 텅스텐을 사용하는데, 텅스텐은 저항도가 높아 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는 데 제약이 있다.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 일렉트로닉스 수석부사장이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소재 몰리브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몰리브덴은 텅스텐 대비 전류 저항도가 낮아 전력 소모를 줄이고 제조 공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 일렉트로닉스 수석부사장은 “현재는 3D 낸드에서 텅스텐을 대신해 가장 많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로직 반도체로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D램 메모리 시장에서도 고성능 반도체 구현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300단 이상의 낸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몰리브덴을 생산하는 소재 기업과의 협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규 대표는 “한국 고객사와 굉장히 오래 전부터 (몰리브덴 공급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고객사와 밀착 협업을 이어가고, 한국 내 투자 역시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한국에서 5년간 6억유로(약 1조41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중 대부분을 집행한 상태이고, 몰리브덴을 포함한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 2026에 참가해 몰리브덴을 비롯한 AI 기반 솔루션과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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