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국인 2명 기소…"공산당 지시로 불교단체 정보수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5:3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호주에서 중국 정부를 대신해 불교 단체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중국 시민 2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은 두 나라 간 긴장 관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연방경찰(AFP)은 이날 성명을 내고 25세 남성과 31세 여성을 ‘외국간섭’(foreign interference)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공안국의 지시에 따라 호주 내 중국계 불교 단체인 ‘관세음보살심령법문’의 캔버라 지부에 대한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해온 혐의다.

이들 2명은 이날 현지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최고 15년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두 사람에 대한 기소는 거의 1년에 걸친 수사 끝에 이뤄졌으며,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또 다른 중국인 여성 1명이 체포된 바 있다. 이 여성이 체포되기 전까지 3명은 서로 협력하며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시 대상 불교 단체는 중국 출신 호주인인 리처드 쥔 훙 루(중국명 루쥔훙)가 창시했으며, 2017년 중국에서 불법 사이비 종교로 공식 규정됐다. 중국 공산당은 이 단체가 해외에서 조직력을 키워 당 통치에 도전하는 구심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루쥔훙은 중국 입국이 금지됐다.

호주는 2018년 외국간섭을 규제하기 위한 법률을 도입했으며, 당시 중국의 스파이 등 활동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2020년 중국이 호주산 상품들에 보복성 무역 조치를 취하는 등 일련의 분쟁 과정에 이 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총 5명이 외국간섭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기소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작년 8월 체포가 이뤄졌을 당시 궈자쿤 대변인은 “중국은 다른 국가들, 호주를 포함해 상호 존중과 상호 간섭 금지의 원칙에 따라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중국은 외국간섭을 빌미로 중국과 관련 국가 간 정상적인 민간 교류·교섭·협력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2년 호주 노동당이 집권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는 완화 흐름을 보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해 중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세적 움직임을 확대하면서 최근 호주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은 안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기소까지 더해지며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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