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길트) 대비 1.2%포인트로 결정돼 애초 제시됐던 1.45~1.5%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신용등급은 AA+로 예상되며 이는 영국 정부의 신용등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알파벳은 파운드화 100년물을 포함해 총 55억 파운드(약 11조원) 규모의 파운드화 채권을 5개 트랜치로 나눠 발행했다. 이와 함께 3억 550만 스위스프랑(약 5800억원) 규모의 스위스프랑화 채권과 20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도 병행 발행했다. 이를 통해 알파벳이 약 24시간 만에 조달한 자금은 약 320억달러(약 46조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다중 통화 발행 전략을 AI 투자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달 구조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대규모 자금을 달러화 회사채 시장에만 집중적으로 공급하면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파운드화와 스위스프랑 시장까지 활용해 발행 물량을 분산한 것이다.
여기에 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파운드화 채권시장은 미 달러 시장보다 장기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 초장기 채권 발행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파운드화 시장은 연기금과 생명보험사 등 초장기 부채를 보유한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아 만기가 긴 채권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스위스프랑화 채권시장 역시 저금리·안전자산 통화 특성으로 우량 발행사가 장기 자금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프라이빗뱅크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는 점도 수요 기반을 뒷받침한다.
다만 대규모 AI 투자보다 수익성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최소 63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막대한 투자에도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익 창출을 이뤄내지 못하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알파벳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8%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