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4일만에 하락…고용 ‘깜짝 반등’에 연준 인하 기대 후퇴[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2일, 오전 07:0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증시는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13% 내린 5만121.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보합인 6941.47을,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도 0.16% 하락한 2만3066.4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9%까지 올랐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상승세는 힘을 잃었다.

◇美 1월 고용 13만개 증가 ‘깜짝 반등’…연준 인하 기대 ‘뒷걸음’

이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면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3만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5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3%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폭이 1만5000개에 그쳤던 것으로 하향 수정되면서 고용 회복 속도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고용 호조에 단기물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오른 3.51%, 10년물 금리는 3bp 상승한 4.17%를 기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7월로 늦췄고, 3월 인하 가능성은 5% 미만으로 낮아졌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상반기 중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1월 고용 강세가 일시적이라면 세 차례 인하도 가능하겠지만, 지속된다면 세 차례 인하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시장이 최근 부진한 지표 이후 둔화를 예상했지만 고용시장이 오히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크 리드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2026년 장기 동결에 들어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그의 리더십 아래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6월까지 실업률이 안정되거나 더 낮아진다면 그는 연말까지 동결에 묶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용증가가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TD증권은 “1월 수치는 재가속이 아니라 안정화 신호에 가깝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2%)에 집중하면서 점진적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크 리드는 “1월 보고서는 개선을 보여줬지만 한 달 수치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3일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로 향하고 있다. JP모건은 금요일 발표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S&P500이 최대 1.75% 상승할 가능성이 70%라고 봤다. 반면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4% 이상 오를 경우 최대 2.5%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예상치는 현재로선 0.3% 상승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는 “노동시장이 다소 재긴축되는 조짐을 보이지만 갈 길은 남아 있다”며 “연준의 시선은 이제 인플레이션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두 차례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CPI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일 경우 매파적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약세 지속…비트코인도 6.7만달러선으로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구조적 충격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기술·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2.7% 하락했고,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엔비디아(0.8%), 애플(0.67%), 테슬라(0.72%) 등이 소폭 올랐지만, 알파벳(-2.29%), 마이크로소프트(-2.15%), 아마존(-1.36%), 메타(-0.3%)는 하락했다.

가상자산도 약세를 나타내 비트코인은 6만7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반면 경기 확장 기대와 맞물린 산업·인프라주는 강세였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는 실적 호조와 2026년 강한 실적 전망을 제시한 뒤 24.5% 급등했다. 캐터필러(4.4%), GE버노바(4.2%) 등 경기민감주도 상승했다.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고용이 증가한 점도 산업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미-이란 긴장 계속…WTI 1% 상승

국제유가는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1.04%) 오른 배럴당 64.6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0.6센트(0.87%) 상승한 69.40달러에 마감했다.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커졌다. 두 나라는 협상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는 불확실성이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가능하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자신의 ‘선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해 합의가 성사될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며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나의 선호”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확정된 사안은 없었다”고 전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대해 “엄청난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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