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오픈AI 투자 가치 상승으로 분기 흑자 전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2일, 오후 06:0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의 최대 보유 자산 중 하나인 오픈AI 지분 평가액이 크게 오른 덕을 봤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2일 2025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0~12월)에 2485억 9000만엔(약 2조 3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오픈AI 투자이익은 2조 7965억엔(약 26조 2700억원)을 기록해 쿠팡과 중국 차량호출업체 디디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기준 오픈AI에 누적 346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11%를 확보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약 7500억~8300억 달러로 평가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최대 3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손정의 회장은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는 사모펀드 운용사 디지털브리지그룹을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브리지의 포트폴리오에는 AIMS, 아틀라스에지, 데이터뱅크, 스위치, 밴티지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오픈AI, 오라클, MGX와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를 약 5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해당 협상은 올해 초 중단됐다.

이 같은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는 12일 T모바일 US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고, 소프트뱅크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 한도를 4000억엔 늘렸다. 이보다 앞서 미국 엔비디아 주식(3210만주)과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또 Arm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 한도를 135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확대했다.

지난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속도 가속과 지난해 말 Arm 주가 급락이 맞물리면서 신용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샤론 첸은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는 2026년에 200억 달러가 넘는 차환(리파이낸싱) 수요에 직면해 있으며, 공급 부담 우려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 매각을 통해 담보인정비율을 관리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포트폴리오 유동성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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