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기업가치 삼성전자 절반 수준…5개월만에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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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전 09:4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최신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3800억달러(약 547조원)으로 인정 받았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9월 기업가치를 1830억달러(약 263조원)로 끌어올렸던 앤스로픽이 약 5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사진=앤스로픽)
앤스로픽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벤처투자사 코투가 주도한 이번 시리즈G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0억달러(약 43조원)를 조달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는 목표액 200억달러(약 28조원)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 블랙스톤, 피델리티부터 카타르투자청(QIA)까지 다수의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회사는 조달 자금에 대해 “기업용 AI와 코딩 분야 시장에서 선도 지위를 유지하도록 최첨단 연구, 제품 개발, 인프라 확장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에 대한 끝없는 수요와 기업들의 도입 확대가 전 세계 기술 지출을 끌어올리면서 앤스로픽과 같은 AI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투자자들의 막대한 관심 속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앤스로픽은 모델 학습을 코딩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 AI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이러한 전략은 회사의 매출 기반 확대로 이어졌다. 회사의 현재 연환산 매출은 14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지난해 출시한 ‘클로드 코드’ 매출이 25억달러(약 3조원)를 넘어섰다. ‘클로드 코드’는 개발자들을 도와 프로그래밍 코드를 짜주는 기업용 AI 서비스다.

특히 앤스로픽은 최근 기업용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주식 시장의 급락을 가져왔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클로드 코워크가 출시되자마자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이런 범용 AI가 세무 처리기 같은 고가의 전문 소프트웨어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앤스로픽의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로드는 기업 업무에서 점점 더 핵심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면서 “이번 자금 조달은 이러한 고객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며 우리는 이 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신뢰하고 의존하는 기업용 제품과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앤스로픽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AI에 대한 규제와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초당파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공공우선행동’(Public First Action)에 2000만달러(약 288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공공우선행동은 AI 모델 투명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 연방 차원에서 강력한 AI 규제, AI 칩 수출 통제, AI 기반 생물학무기·사이버공격 규제 추진을 지지한다.

앤스로픽은 AI 영리화에 반대하는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회사다. 이는 주(州) 정부의 개별 규제를 차단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반대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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