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 방중 예정에 中기술 통제 조치 대거 보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전 08: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핵심 기술안보 조치들을 보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복수의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국영 통신업체의 미국 내 사업 금지, 미국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장비 판매 제한 등 일련의 조치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중국계 회사인 TP링크 제조 공유기의 미국 판매 금지, 중국산 전기 트럭과 버스의 미국 내 판매 금지 등도 모두 중단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양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초고율 관세 부과가 유예되고 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일부 되돌려졌다.

미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 없이 “외국 기술로 인한 국가안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권한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맞춰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를 어서 시행하지 않으면 중국이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기술 인프라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업체 존스 랭 라살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0년까지 거의 1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매슈 포틴저는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에서 벗어나려 애쓰면서 정작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AI,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 경제에 새로운 영향력을 확보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이러한 조치 보류에 반대했다.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는 성명에서 “중국에 강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자동차 산업부터 통신까지 미국의 핵심 인프라와 기업에 기술을 쏟아붓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시 주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산업, 수백만 미국인의 개인 데이터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 대행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안정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징벌적 기술 조치를 보류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평했다. 그는 “중국은 안정화가 곧 추가 수출통제와 기술 제한 조치의 중단을 의미한다고 분명히 밝혀 왔다”며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묶었다고 짚었다.

한편 미중은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을 최대 1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을 계기로 성사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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