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반부패 칼날…“중국군 장성 100명 넘게 숙청·실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후 10:39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중국 당국이 고강도 반(反)부패 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2022년 이후 숙청됐거나 실종된 중국군 고위 장성이 100명을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승전 80주년' 열병식서 사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CSIS 중국군 숙청 데이터베이스’에서 2022년 이후 올해까지 숙청됐거나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숙청 가능성이 있는 중국군 상장(대장)·중장이 최소 10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6명은 숙청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나머지 65명은 필수 참석이 요구되는 주요 회의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조사 등 잠정 조치 상태인 인물로 분류됐다. 또 11명은 퇴역 이후 숙청 대상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숙청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를 비롯해 산하 주요 부서, 4개 군종(육군·해군·공군·로켓군)과 4개 병종(군사우주부대·사이버부대·정보지원부대·병참보장부대), 5대 전구, 군사학교 등 군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부패 척결을 기치로 군 고위직에 대한 사정을 이어왔으며, 특히 2023년을 전후해 숙청의 범위와 강도,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는 평가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숙청·실종된 중장 이상 장성은 1명이었으나, 2023년 14명, 2024년 11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2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장성 11명이 통상 참석이 예상됐던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CSIS 분석을 검토한 중국군 전문가 테일러 프레이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숙청 대상 101명이 맡았던 보직이 전체 중국군 고위 지도부 보직의 약 52%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군 고위직 자리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을 정도로 숙청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CSIS는 또 중국군 핵심 보직 52개 가운데 23개가 임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2개는 공석 상태라고 분석했다. 정식으로 임명된 직위는 11개에 불과했고, 6개는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공석을 대체할 장교들이 존재하더라도, 이 같은 대규모 숙청의 여파는 계급 전반으로 연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CSIS는 지휘 체계상의 병목 현상이 일부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숙련된 지휘관 상실로 인해 지난해 대만 인근 훈련을 포함한 일부 군사훈련이 축소·연기되거나 단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 출신인 존 컬버 브루킹스 연구소 비상임 선임연구원은 “중국군 고위 장교 한 명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의 하급 장교가 연결돼 있다”며 “최소 2~3년간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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