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의회 합동 회의에서 두 번째 임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번 서약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강제 집행 수단도 없다. 다만 행정부는 기업들의 공식적·공개적 약속이 책임성을 높이고,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충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비자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자체적으로 전력원을 건설·조달·구매하도록 해, 전력 수요 증가에도 미국 가정의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근로 가정의 비용을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의식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지만, 실제로는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의 전력 수요 증가, 가정 난방·조리·교통의 전기화 확대 등으로 전기요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평균 소매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7.24센트로, 1년 전보다 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AI 경쟁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 토지를 필요로 해 지역사회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상 전력용 디젤 발전기 사용 등 환경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기후단체 클라이밋파워 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개발과 관련해 유권자의 64%가 공공요금 부담을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꼽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기업 자율 서약만으로는 소매 전력요금 인상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클라이밋파워의 제시 리 선임고문은 “공허한 약속 대신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추가 전력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도 데이터센터 확충을 전기요금 인하와 송전망 개선의 기회로 강조하며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하면 지역사회 전기요금이 상당 폭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로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기관에 비상 경매를 실시해 기술기업들이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