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대란에 스마트폰 시장 ‘직격’…IDC “올해 13% 급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5:4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례 없는 메모리 칩 부족 사태로 올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 (사진=AFP)
시장조사업체 IDC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1억대로, 전년(12억6000만대) 대비 12.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IDC는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공급이 내년까지 빠듯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 전반에 걸친 메모리 수급난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사업 구조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C의 수석 리서치 디렉터 나빌라 포팔은 “이번 위기에 비하면 관세나 팬데믹은 농담처럼 보인다”며 “위기가 끝날 무렵이면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와 평균판매가격, 경쟁 구도 측면에서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최소 2027년 중반까지는 완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조사들은 부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사양을 조정하고 수익성이 낮은 보급형 모델을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은 마진이 얇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 특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오포 등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사양 부품을 적극 채택하고 있지만,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높은 보급형 제품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IDC는 분석했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문제는 가격만이 아니라 가용성”이라며 “메모리 수급 상황이 전체 휴대전화 시장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레노버 등 일부 업체는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DC는 “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다”며 “공급이 정상화되더라도 메모리 가격이 2025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억7000만대였으나, 해당 시장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ID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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