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진=AFP)
이러한 약세 반응은 경쟁사들이 새로운 AI 가속기를 출시하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맞춤형 칩 투자를 늘리는 한편, 전반적인 AI 지출 주기가 불균형해짐에 따라 엔비디아의 기록적인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다.
제이콥 본 이마케터(eMarketer)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메타(META)가 AMD(AMD)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칩 투자를 늘리면서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AI 구축 단계가 성숙해지고 기업의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고객사인 메타를 포함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6년 자본 지출 규모를 최소 6300억 달러로 전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을 데이터 센터와 프로세서에 할당했다.
전일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1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점도 이날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을 78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분석가들의 평균 추정치인 726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조셉 무어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 동안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가 대두된 것이 이번이 다섯 번째”라며 “단기적 가속화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모델 사용량 증가에도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수요는 글로벌 메모리 칩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엔비디아는 위탁 생산 업체인 TSMC(TSM)의 공급 부족이 성장을 저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일축하며, 향후 수 분기 이상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재고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해 게이밍 사업 부문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24.5배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처음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29일의 34.6배에서 하락했다. 이는 AMD의 28.8배나 인텔(INTC)의 81.4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