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이란 핵 협상 당일 '군사공격 선택지' 브리핑 받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후 04:1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란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협상 결렬을 대비해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선택지 검토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중동 주둔 미군을 총괄하는 브래드 쿠퍼 해군 대장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적 선택지를 브리핑 받았다고 보도했다. 브리핑에는 합참의장이자 대통령의 최고 군사 고문인 댄 케인 장군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사진=AFP)
이번 브리핑은 같은 날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협상 중재에 나선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찾는 동시에 군사 행동도 선택지에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 중동 지역에 대규모 해군·공군 전력을 집결시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시 군사 행동에 나설 준비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상한 설정 요구를 이란이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며칠간 일부 공화당 인사들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직접 군사행동을 개시하기보다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공격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또 미·이스라엘 공동작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옵션 가운데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핵 시설을 제한적으로 타격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이를 통해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한 다수의 목표물을 장기간에 걸쳐 타격하는 대규모 작전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제한적 초기 타격은 외교 협상에서의 압박 수단일 뿐 아니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이란의 방공망을 약화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결정을 내리기 전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구상에 지지를 보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언론이 대통령의 구상을 아무리 추측하더라도, 실제로 무엇을 할지 아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4일 이란 관련 사안을 두고 일부 의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리핑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행정부가 주요 외교정책 결정에 앞서 의회와 협의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지금은 중동에도, 미국에도 매우 엄중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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