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폭발 장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UGC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 조합(사진=AFP)
국제유가는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2%가량 올라 배럴당 72.48달러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73달러까지 오르며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주말에는 거래가 중단돼 실제 충격은 3월 1일 저녁 재개장 이후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란 원유 자체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큰 변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산유량은 하루 330만~350만배럴로 세계 공급의 약 3% 수준이다. 그러나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원유 약 2100만배럴이 매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는 글로벌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한 전례는 없지만, 2019년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고 다수의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해상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선박 보험료 상승이나 통항 지연만으로도 사실상 공급 축소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가의 향방은 이란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기도 하다.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통한 홍해·페르시아만 해상 교란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은행들은 시나리오별로 유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수출이 하루 100만배럴 줄어들 경우 유가가 배럴당 약 8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확전 시 10~15달러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긴장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만 발생해도 시장에서 예상해온 공급 과잉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며 브렌트가 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한적 충돌에 그치고 수출과 해상 운송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경우, 과거 사례처럼 단기 급등 후 안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바클레이즈는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실질적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이란의 대응이 수사적 수준에 그칠 경우 유가는 배럴당 3~5달러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은 4월 생산량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루 13만7천배럴 증산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상황에 따라 증산 폭을 확대해 가격 급등을 억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