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해안 도시 푸자이라 앞바다에 있는 화물선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후에도 일부 대형 유조선은 해협을 통과하거나 진입을 시도했지만, 공습 이후 해협 안팎에 유조선이 대거 정체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은 역내 선박에 자국 군사 자산으로부터 30해리 이상 떨어질 것을 권고했다.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중동 안보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 차질 위협을 반영해 100달러로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분석가는 분쟁이 확대되면 배럴당 10~15달러 추가 상승 가능성을, 해협 봉쇄 시나리오에서는 100달러 상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란은 하루 약 330만~350만배럴을 생산(세계 공급의 약 3%)하는 주요 산유국이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경유하는 카르그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저장능력 약 700만배럴 규모의 이 터미널이 타격을 받을 경우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해상 운송이 하루 중단될 때마다 원유 약 2000만배럴, LNG 연 8500만톤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추정도 제시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유전지대(아바즈 유전 하루 75만~100만배럴 생산)가 핵심이다. 유전 자체보다 정제·처리시설, 송유관, 저장설비가 ‘병목’으로, 피해 시 복구가 더디다는 점이 리스크다. 이란이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이라크 등 역내 산유국의 항만·저장시설을 겨냥할 경우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8개 OPEC+ 회원국은 28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속적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증산 카드로 유가 급등을 완화할지 주목된다. 다만 사우디의 즉시 가용 여력은 현실적으로 하루 200만~300만배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수출이 1년간 하루 100만배럴 감소하면 유가가 배럴당 약 8달러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운송 측면에선 보험료 급등과 우회 항로 선택으로 사실상의 공급 긴축이 발생한다. 그리스는 자국 선단에 항로 재검토를 권고했고, 일본 닛폰유센은 해협 항해 자제를 지시했다. 카타르산 LNG는 대체 항로가 없어 차질 시 아시아·유럽 가스 시장에 직접적인 파급이 불가피하다. 여분 LNG 물량이 거의 없어 아시아 수요가 미국산 물량을 두고 유럽과 경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시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말 휴장 후 아시아 시장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먼저 반응할 전망이다.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 확대되면 변동성이 급증하고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선호가 강화될 수 있으며, 중동 외 산유국 자산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BCA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주식시장 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석유 공급 충격 규모와 글로벌 성장에 미칠 영향을 파악할 때까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매수를 권고했다. 또한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 미국 및 중동 외 산유국 자산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