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잠수함, 인도양서 이란 구축함 격침…“2차대전 이후 첫 어뢰 공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전 12:2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군함을 어뢰로 격침하면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중동을 넘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캡처 사진.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군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해 격침하는 장면을 잠망경 영상으로 촬영한 것. (사진=AFP)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펜타곤 브리핑에서 “미국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국제수역에 있던 이란 군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군함은 국제수역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했겠지만 결국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말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번 공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 잠수함이 어뢰를 사용해 적 전투함을 격침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 잠수함은 마크48(Mark 48) 어뢰 한 발을 사용해 해당 군함을 즉시 침몰시켰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리랑카 당국에 따르면 침몰한 선박은 이란 해군 구축함급 군함 ‘IRIS 데나(Dena)’로, 승조원 약 18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군함은 스리랑카 남부 갈레(Galle) 인근 해상, 스리랑카 영해 밖 국제수역에서 항해 중이었다. IRIS 데나는 이란 해군의 핵심 구축함 중 하나로,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국제 해군 행사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현지시간 오전 5시8분 구조 신호를 보냈으며, 이에 스리랑카 해군과 공군이 구조 작전에 나섰다. 스리랑카 군은 중상을 입은 선원 32명을 구조해 갈레의 카라피티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승조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며, 현장에서는 일부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 부디카 삼파트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침몰한 선박 자체는 보이지 않았고 바다에 떠 있는 기름 흔적과 구명 장비만 확인됐다”고 말했다.

비지타 헤라스 스리랑카 외교장관은 의회에서 “사건은 스리랑카 영해 밖에서 발생했지만 국제 해상 수색·구조 협약에 따라 인도적 차원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부터 이란의 군사·안보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 해군 전력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미군은 이미 이란 선박 17척을 파괴했다”며 “목표는 이란 해군 전체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서 항해 중인 이란 선박은 단 한 척도 없다”며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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