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가능성에 유가 상승세 일단 숨고르기…브렌트 81달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전 07:3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66달러로 0.1%(10센트) 상승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1.40달러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닷새째 사실상 마비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4.48달러까지 치솟으며 수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 정보부가 제3국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여부가 유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자부라스 선임 시장분석가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공급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이란도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 공급지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산유국 생산에도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는 수출 중단과 저장 공간 부족으로 하루 약 150만 배럴의 생산을 줄인 상태라고 밝혔다. 수출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최대 300만 배럴까지 생산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해협 안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은 원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일부 중국 정유사들은 가동 중단이나 정비 일정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원유 재고가 늘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해 3년 반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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