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의 분석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329척의 유조선에 필요한 보험 보장을 위해서는 약 3520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미국개발금융공사(DFC)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154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회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뒤 LNG 생산을 중단했다. (사진=AFP)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각 선박은 전손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유류 오염, 인양, 선체 손상, 제3자 책임 보험 등을 포함한 보장을 필요로 한다”며 “이를 모두 합치면 최대 약 3520억 달러 규모의 보험 보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민간 보험 시장은 이런 보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증하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수송의 금융 보안을 위한 정치적 리스크 보험 및 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유가가 다소 안정되는 듯 했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에너지 및 보험 전문가들이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의문시하면서 국제 유가는 또 다시 급등,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0달러선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악화를 불러온 ‘생활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DFC의 재무 규모가 위험 자산 가치를 인수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데다 단기간 내 보험을 확보해야 하는 유조선들에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정치 리스크 컨설팅업체 ‘엔메테나 어드바이저리’의 창립자 맥스 헤스는 “DFC는 단기 위험을 인수하도록 설계된 기관이 아니며 이런 종류의 사업 경험도 없다”며 “법적 권한에 따라 재보험 형태의 보장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공포에 빠진 해운업계를 독려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짚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하는 세계 석유 공급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수요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DFC와 재무부가 “보험사들과 협의해 왔으며, 페르시아만 해상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며 “JP모건의 분석은 해당 지역에서 실제로 필요한 보험 보장 범위와 DFC 보험 구조가 어떻게 설계될 것인지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이 우선 과제와 관련해 추가 발표가 곧 있을 예정이며, 행정부는 DFC가 부족한 보험 공백을 메울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이 해당 해협 봉쇄로 대응한 이후 이 지역에서는 최소 8척의 상업용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빠르게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일부 선박들은 이전 보험보다 몇 배 높은 가격으로 새로운 보험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보험 취소 사태 자체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해상 보험 가격은 최대 12배까지 상승했으며 일부 보험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보험 제공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