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전날부터 클래스A 및 클래스B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정책에 따르면, CEO가 이사회 의장인 워런 버핏과 협의한 뒤 매입 가격이 내재 가치를 밑돈다고 판단할 때 주식을 되살 수 있다.
FILE P버크셔 해서웨이. (사진=로이터)
에이블 CEO는 이날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내재 가치를 검토한 뒤 가치 및 타이밍 측면에서 워런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리더십 교체 시기인 만큼 주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가 자사주를 마지막으로 매입한 것은 지난 2024년 2분기였다. 이후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가 보유한 3733억달러(약 551조원) 규모의 현금을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매년 연봉 전액을 버크셔 주식으로”
에이블 CEO는 별도 공시를 통해 버크셔 주식 1500만달러어치를 개인 자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 CEO로 재직하는 한 매년 세후 연봉 전액을 버크셔 주식 매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매입 이전 에이블의 버크셔 보유 주식은 1억6440만달러(약 2425억원) 상당이었다. 이번 추가 매입은 버핏의 후계자가 버핏에 버금가는 ‘주주와의 이해 일치(Skin in the game)’를 갖추고 있는지를 의문시해온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버핏은 버크셔 클래스A 주식의 약 3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선 기부를 제외하면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왔다. 그의 순자산의 약 99.5%가 버크셔 주식으로 이뤄져 있다.
그레그 에이블(오른쪽) 버크셔 해서웨이 CEO (사진=AFP)
62세인 에이블은 95세인 버핏으로부터 올해 1월 초 CEO 직을 넘겨받았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3% 하락했고, 지난해 5월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10% 내린 상태다. 이번 주 초에는 보험 부문 부진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추가 압박을 받았다.
에이블은 취임 이후 버핏의 투자 철학과의 연속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주말 첫 주주 서한에서 재무적 보수주의와 규율 있는 투자 문화가 ‘영구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방침에 안도했지만, 취임 초반의 과감한 행보를 기대했다가 실망한 이들도 있었다. 이번 자사주 매입 재개와 에이블의 개인 매입 공시가 그러한 우려를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버크셔B주는 5일 장 초반 1% 상승했다. 에이블의 연봉 재투자 계획에 대해 버핏과 이사회 모두 “분명히 매우 지지적이었다”고 에이블은 전했다. 버핏과 이사회는 “이것이 바로 버크셔답다”고 반응했다.
워렛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