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소리와 함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특히 통화정책 전망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3.75%까지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 이후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후퇴한 영향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27%로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약 31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은 올해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할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미 국채 지수는 2월 말까지 1.7%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1.4% 하락하면서 연초 이후 상승률은 0.3%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채권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유가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경우 전쟁 비용 증가로 국채 발행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 대법원이 지난해 도입된 관세 정책을 무효화하면서 재정 수입 전망이 약화한 점 역시 채권시장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금리 인하 전망을 크게 늦추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2027년 중반까지 미루는 시나리오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소멸됐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정책 선택지를 좁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리서치 책임자 수브라드라 라자파는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 확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동시에 커지면서 연준의 정책 여지가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제나디 골드버그도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더 오래 관망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들도 잇따라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6월에서 9월로 늦추고,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