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도 “이란 정권 단기 붕괴 가능성 낮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3일, 오전 09:3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현재 이란 정권이 단기간 내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의 지도부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여전히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고, 대규모 민중 봉기가 일어날 만한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 주변에 모인 시민들.(사진=AFP)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작전이 시작된 지 거의 2주가 지난 현재 이란의 군사 및 정치 지도부는 여전히 기능하고 있으며 전시 상황에도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이란 내 반정부 세력은 강력한 보안 병력 배치로 위축돼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수주 또는 수개월의 추가 전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대이란 군사작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란 국민들이 이란 정권을 실제로 무너뜨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으나 이스라엘이 그러한 조건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며 “정권이 무너지지 않더라도 훨씬 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공개 발언과 달리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전쟁이 시작된 순간부터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군사작전을 중단한 이후에도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비밀 작전을 지속해 현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 작전 초기 이란 국민들에게 대규모 봉기를 촉구했으나 이후 미국 관리들은 점점 더 목표를 좁혀 이란의 군사 능력,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전력 파괴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공개적으로 이란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설 준비를 하라고 촉구하고 있으며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 그는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을 위해 여러 가지 “깜짝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란 정권이 상당한 회복력으로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밤 이라크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두 척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격들로 세계 석유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인근 중동 국가들도 불안에 떨긴 마찬가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민들은 이날 새벽 여러 차례 미사일 경보와 요격 상황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 역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첫 일성에 나섰다. 그는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하라고 군에 명령했으며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 수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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