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임대료 10배↑' 돈방석…이란戰 수혜 한국 재벌 정체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5일, 오후 05:5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 한국인 재벌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유류 저장통과 원유 펌프 잭 모형 뒤로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으로 은둔형 한국 해운 재벌의 초대형 유조선 베팅 수익이 폭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이하 시노코) 이사를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이 한국 해운가 집안의 후계자는 이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무역 혼란 속에서 가장 큰 승자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선박 중개업자, 경쟁 선주, 전직 직원 등 업계 인사 10여명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 정가현 이사가 이끄는 시노코는 최소 여섯 척의 빈 초대형 유조선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다. 시노코가 미국의 군사 행동을 예상해 이 선박들을 미리 걸프만으로 이동시킨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주요 산유 지역에서 화물을 찾기 위해 이동시킨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지역 내 저장시설이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고, 석유업체들이 유조선을 저장 용도로 빌리기 시작했다. 석유업체들이 유조선을 임대해 이를 ‘바다 위 창고’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용선료는 하루 50만달러(약 7억5000만원)로 지난해 대비 거의 10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전쟁이 시작된 2주가 지난 현재 많은 선박이 이미 원유를 적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하루 50만달러의 수익을 시노코에 안겨 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계약이 유지된다면 일부 선박은 6개월도 안 돼 선박 매입가를 회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의 한 선박 중개사는 “그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그들은 선단의 큰 부분을 통제했고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어떤 경우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 이전 시노코의 유조선 대거 매입은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노코는 최근 수개월 동안 VLCC 수십 척을 다양한 방식으로 매우 빠르고 공격적으로 추가 확보했고, 2월 말 기준 일부 경쟁사들은 시노코가 약 150척의 초대형 유조선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제재 대상이 아니며 이미 계약이 되어있지 않은, 즉 시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VLCC 중 약 40%를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초 시노코의 선박은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1월 29일 시노코가 운영하는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만 내부로 들어간 뒤 빈 상태로 대기했다. 이후 4주 동안 최소 다섯 척 이상의 선박이 추가로 이동해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함께 대기했다.

원유 운송 운임도 크게 올랐다. 선박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시노코가 VLCC를 이용해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 배럴당 약 20달러를 불렀다. 이는 지난해 평균 약 2.50달러에 비해 8배 오른 것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엔베러스의 칼 래리 분석가는 “약간의 전략과 약간의 운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정가현 이사에 대해 부친과 달리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면서 “군대식 경영 스타일과 부하 직원이나 사업 파트너에게 팔씨름을 제안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정가현 이사가 직접 내리며, 가장 중요한 계약 역시 그가 직접 협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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