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르그섬 초토화...트럼프 "추가 공격, 재미 삼아 할 수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5일, 오후 10: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시설인 하르그섬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폭격으로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이 파괴된 상태임을 전하며 “우리는 단지 재미 삼아(just for fun)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미군의 폭격으로 하르그섬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르그섬은 면적 22㎢의 산호초섬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이란 경제의 핵심 거점이다. 연간 처리 물량은 9억 5000만 배럴에 달한다. 미 중부사령부는 14일 해군 기뢰 저장 시설과 미사일 벙커 등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은 국제 유가 시장의 불안과 이란의 경제 재건 가능성을 고려해 석유 인프라는 보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하르그섬 전경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조건에 대해 “매우 확고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 내용 공개는 거부했다. 다만 이란의 핵 야망 포기가 잠재적 거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가 살아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살아 있다면 항복이라는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새 최고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 지도부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력의 중동 추가 배치 소식이 포착됐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는 약 2500명의 미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군연구소 USNI 뉴스는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부대에 상륙정, 헬기, F35 전투기, 약 800명의 보병 대대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과 관련해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곧바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은 이란이 다시는 중동의 폭군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