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3주에 에너지 쇼크..."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5일, 오후 08:43

지난 8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류 가격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치솟는 유가와 가스 가격이 전 세계적 에너지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 무역이 저해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식량과 의약품 부족 사태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현재 각국 정부는 연료 수출 금지, 정제 표준 완화, 전력 수요 감축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국내 연료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정유사에 휘발유, 디젤, 항공유를 포함한 모든 정제 연료의 수출 중단을 명령했다.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조치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휘발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전국 평균 가격을 리터당 170엔(1.07달러)으로 제한할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국제적 공조를 기다리지 않고 비축유 단독 방출을 단행하며 경제적 타격 완화에 나섰다.

한국 정부 역시 석유 가격 상한제를 전격 실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급등락하는 국내 연료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공급 가격에 명확한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에너지 공급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인도 정부는 300만 상업용 업체보다 3억 30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조리용 액체석유가스(LPG)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정유사에 지시했다.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도 이어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정장 대신 반소매 셔츠를 착용해 에어컨 의존도를 낮출 것을 명령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다시 도입했다.

필리핀과 파키스탄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방글라데시는 대학교 조기 폐쇄와 연료 절약을 위해 이드 알 피트르 연휴를 앞당기는 등 국가 학사 및 공휴일 일정까지 조정하며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에너지 충격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촉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만, 원유 시장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