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새 지도자 ‘경량급’이라 무시한 이유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6일, 오전 07:2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의 제 2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관련해 후계자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미 정보당국이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즈타바 하메네에 이란 3대 최고지도자(사진=AFP)
미 방송 CBS는 15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이 같은 분석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 그의 측근들에게 공유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모즈타바가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고 인식했고 이에 최고지도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여겨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를 우려했다. 하메네이가 모즈타바의 개인 생활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수집 정보에 포함됐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모즈타바는 오랫동안 부친의 보좌관 역할을 해왔다.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첫날 폭사하면서 그는 이달 9일 이란 전문가회의를 통해 이란 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하메네이를 폭사시킨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모즈타바 역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의 지도부는 사라졌다. 두 번째 지도부도 사라졌다. 이제 세 번째 지도부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인물은 아버지조차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하메네이가 모즈타바를 신뢰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모즈타바를 ‘경량급’이라고 칭하며 이란 지도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감독권을 갖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모즈타바 관련 정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이 사실상 지도자가 없는 상태이며, 모즈타바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실질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유지되어 온 신정 독재 체제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는 13일 모즈타바와 다른 이란 핵심 인사 9명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1000만달러(약 149억 9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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