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성공한 씨젠, 분자진단 검사 완전 자동화로 성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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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16일, 오전 08:1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분자진단 솔루션기업 씨젠(096530)이 성장에 속도를 낸다. 첨병으로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장비가 꼽힌다. 이를 통해 씨젠은 코로나19 엔데믹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을 노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신드로믹 진단 제품 등 비호흡기 제품 실적 개선 견인

5일 분자진단업계에 따르면 씨젠의 지난해 매출은 4742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65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씨젠은 비호흡기 제품군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호흡기 제품군도 회복 흐름을 보인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실제 비호흡기 신드로믹(Syndromic) 진단 제품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신드로믹 진단이란 하나의 검체로 여러 감염원을 동시에 검사하는 기술로 진단 효율성과 임상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분자진단 방식을 말한다.

신드로믹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유전자증폭(PCR) 기술은 씨젠의 원천 기술로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1회 검사만으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호흡기 제품군도 지난해 4분기 들어 수요가 회복되며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씨젠은 유럽 시장에서의 견조한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확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씨젠은 글로벌 최초 PCR검사 과정 완전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자진단업계는 이르면 연내 큐레카의 상용화를 점치고 있다.

큐레카는 샘플 보관·전처리·핵산 추출·증폭·결과 분석까지 모든 단계가 사람의 개입 없이 진행된다. 큐레카는 24시간 연속 검사가 가능하다. 큐레카는 인간 오류를 최소화해 검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큐레카는 전처리 모듈인 큐레카 프렙을 통해 기존 실험실에서 가장 큰 부담이었던 수작업 전처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기존에는 △소변 △혈액 △객담 △대변 등 다양한 검체를 전처리할 때 많은 검사실 인력이 장시간 반복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이에 따라 검체마다 숙련도 차이로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대변 검체의 경우 검체마다 다른 점도와 이물질로 인해 자동화가 거의 불가능해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큐레카는 이러한 검사실의 여러 난제를 모두 자동화했다. 큐레카는 검사 인력을 최소화하는 한편 검체 처리, 검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레카는 PCR 외에도 생화학, 면역진단 등 타 진단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앞서 씨젠은 분자진단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초 자동화장비 전문 개발업체인 단디메카를 인수했다. 단디메카는 2010년에 설립된 로보틱스 자동화 솔루션 기술을 보유했다. 큐레카가 고가의 대형 장비인 만큼 상용화될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큐레카 이미지. (이미지=씨젠)




◇자동화 기반 표준화된 무인 검사 프로세스 구축·데이터 활용도 제고

씨젠은 스타고라(STAgora)도 개발해 큐레카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스타고라란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의료진에게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통계 플랫폼을 말한다.

스타고라는 각 병원에서 업로드되는 PCR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감염 트렌드 △병원별 양성률 △다중 감염 패턴 등을 분석한다. 스타고라는 40여 종의 임상 지원용 통계 도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별 감염 양상과 주변 지역 감염률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 의료진이 기존보다 구체적이고 데이터에 근거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셈이다.

씨젠은 자동화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무인 검사 프로세스 구축과 데이터 활용도 제고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대의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

씨젠은 큐레카를 통해 검사실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스타고라를 통해 축적된 통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함으로써 PCR 검사 결과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씨젠은 오는 4월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와 7월 미국 진단검사의학회(ADLM) 등 글로벌 무대에서 큐레카와 스타고라 관련 추진 현황을 비롯한 향후 방향성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분자진단 자동화 시장 규모는 2023년 117억5000만달러(16조원)에서 2030년 328억1000만달러(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5.8%에 달한다.

씨젠 관계자는 "씨젠은 주요 진단 분야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씨젠은 수익성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씨젠은 올해 글로벌 주요 학회 등을 모멘텀으로 큐레카와 스타고라 등 미래 검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로드맵을 공유할 것"이라며 "씨젠은 현장 피드백과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및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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