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상회담 연기할 수도”…트럼프, 中 협력 재차 촉구(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6일, 오전 09:4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확보와 관련해 중국에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4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빠른 결단을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그는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미국을)도와야 한다. 중국은 석유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얻는다”며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정상회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다. 2주는 긴 시간이다”이라며 “중국 방문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확보와 관련해 협력하지 않는다면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다”며 한·중·일을 비롯한 5개국에 해군 전력 파견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거론된 5개국은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하여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다. 일본 정부는 군사 활동을 제한하는 평화헌법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영국 정부는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영국은 가장 오래된 동맹이고 최고의 동맹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그들에게 와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은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겨냥해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받는 나라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당연하다. 미국과 달리 유럽과 중국은 걸프 지역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만약 아무런 대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대응이 나온다면 NATO의 미래에는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우리로부터 수천 마일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도왔다.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지원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필요한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뢰 제거함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유럽 특수부대나 다른 군사력이 드론과 해군 기뢰를 사용해 걸프 해역의 이란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제 해협에서 약간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곳의 혜택을 받는 나라들은 우리가 그곳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그들도 거기에 있어야 한다. 몇몇을 감시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주 동안 이란의 군사력을 크게 파괴했기 때문에 동맹국들이 걸프 지역에 군사 자산을 보내더라도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상 이란을 초토화했다. 그들에게는 해군도 없고 대공 방어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여전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작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성가신 정도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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