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에 수천명 병력 증원 검토…지상군도 투입되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전 11:3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에서의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 규모의 미군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에너지 생산 시설을 직접 공격하면서 이란 전쟁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가운데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에서 이달 12일 이라크에서 공중급유기 추락 사고로 숨진 미군 승무원 6명의 유해 운구 행사에 참석한 후 도버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소식통들은 이 같은 병력 배치가 이란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군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고, 미군 작전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택지 중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한 항행을 확보하는 임무도 포함돼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임무는 주로 공군과 해군 전력을 중심으로 수행될 가능성이 높으나 해협을 확보하려면 이란 해안 지역에 미군 병력 배치도 함께 이뤄질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에 지상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해 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란 경제에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해당 섬을 단순히 파괴하는 것 보다는 통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해당 섬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 군사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상군이 대대적인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적인 임무에 그친다 하더라도 지상군 투입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율이 낮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과정에서 미국을 새로운 중동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지상군을 파견하기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7800회 이상의 공격을 실시했으며 지금까지 이란 선박 120척 이상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 중부사령부는 중동에 약 5만 명의 미군 병력을 지휘하고 있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군 사상자도 발생했다. 직접적인 이란 본토 전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만 대부분의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미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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