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는 애플 AI 매출 1.5조…어떻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07:1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공지능(AI) 전략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의 AI 관련 매출이 올해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이 AI 개발 경쟁에 수백조원씩 쏟아부으며 과잉 투자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애플의 ‘온 디바이스 AI’ 전략이 재평가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 애플스토어 매장.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올해 애플의 AI 관련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효자는 오픈AI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이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 매출의 75%가 챗GPT에서 나왔다. xAI 그록 매출도 5%를 차지했다. 오픈AI와 xAI 등 생성형 AI 개발사들은 앱스토어에 수수료를 내는데,통상 첫해에는 구독료의 30%를, 이듬해부터는 15%를 애플에 지급한다. 지난해 AI 개발사가 애플에 지급한 앱스토어 수수료는 9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로 추산한다.

애플의 AI 매출 10억 달러는 연 매출 4000억 달러(약 600조원)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갖추지 못한 애플로선 기대 이상의 수익이라는 평가다. 오픈AI와 구글, 앤스로픽 등이 아무리 훌륭한 AI 모델을 개발해내도 결국 아이폰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챗GPT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앱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했지만 스마트폰 앱보다 유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대신 사용자가 아이폰에 저장한 개인 정보와 자체 설계 AI 칩을 활용하는 ‘온 디바이스 AI’ 전략을 지향한다. 온 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개인 정보 보호가 중요해질수록 온 디바이스 AI 전략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달리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AI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해 수익화하기 어렵다. AI 경쟁에서 밀리면 수백조원의 투자 부담이 고스란히 비용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찰스 라인하트 존슨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이 AI 개발사들에 ‘톨게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장기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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