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돌려달라"…美 소비자대출 펀드 또 '환매 쇼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02:3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핀테크업체들이 제공한 소비자·소상공인 대출을 보유한 한 펀드가 최근 환매 요청에 시달리며, 프라이빗 크레딧(사모 신용) 시장의 또 다른 압박 사례로 떠올랐다. 사모 신용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층 커졌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톤 브릿지(Stone Ridge) 자산운용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대체대출 리스크 프리미엄 펀드’(Alternative Lending Risk Premium Fund)에 대한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며, 투자자들이 청구한 금액의 11%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ENDX’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펀드는 핀테크 대출업체들이 발행한 대출과 이를 담보로 한 증권을 매입한다. 여기에는 어펌(Affirm)의 ‘선구매 후결제’(BNPL) 대출, 렌딩클럽(LendingClub)과 업스타(Upstart)의 개인대출, 블록(Block)과 스트라이프(Stripe)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가맹점에 제공하는 대출이 포함된다.

LENDX는 ‘인터벌 펀드’(interval fund)로 분류된다. 이는 분기마다 전체 주식의 최소 5%를 되사야 하는 구조다. 주식이 공개시장에 상장되지 않아 투자자는 정해진 기간에만 환매를 요청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환매 청구 기간은 지난 6일 종료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자산 24억달러, 순자산 16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은 다른 사모 신용 펀드들과 달리, 스톤 브릿지의 펀드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특정 산업군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환매 요청이 빗발쳤다는 것은 사모 신용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스톤 브릿지는 이번 공지에서 전체 LENDX 주식 중 몇 퍼센트가 환매 요청 대상이 됐는지 구체적인 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회사는 지난달에도 발행 주식의 최대 7%를 환매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청약 초과시 추가로 2%를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사모 신용 시장에선 대규모 환매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환매 제한 완화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예를 들어 클리프워터(Cliffwater)는 자사의 ‘기업대출펀드’(Corporate Lending Fund)에서 환매 요청액의 약 50%만 지급하기로 했다.

스톤 브릿지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 310억달러로 사모 신용 시장 내에서는 비교적 중소 규모 운용사다. 회사는 미술품, 에너지, 재보험 리스크, 비트코인 등 다양한 대체자산 분야에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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