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불행해?”…한국, 행복 순위 67위로 떨어진 이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02:4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한 행복 점수에서 한국이 전세계 147국 가운데 67위에 그쳤다. 2011년 유엔 산하기관이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사진=챗GPT)
◇韓 행복순위 9계단 하락…일본·중국보다 낮아

19일(현지시간)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와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 갤럽이 펴낸 ‘2026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은 행복 점수 6.04점을 받아 67위에 그쳤다.

세계행복지도. 색깔이 진할 수록 행복지수가 높다는 의미. (사진=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세계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대 건강 수명 △자유 △관용 △부패에 대한 인식 △기부 △자원봉사 △낯선 사람을 도운 경험 등에 대한 설문을 집계해 산정된다.

한국의 경우 건강 수명 순위가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3위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나 낯선 사람을 도운 경험과 자원봉사 등 관용 분야 항목에서 100위권 밖을 기록했다.

한국은 2021년 전세계 62위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59위 △2023년 57위 △2024년 52위 △2025년 58위 등 50위권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순위로 하락했다.

세계행복지수 1위는 9년 연속 핀란드가 차지했다. 아이슬란드·덴마크·코스타리카·스웨덴 등이 뒤를 이었다. 4년 이상 전쟁 중인 러시아는 79위, 우크라이나는 111위였다. 가자지구와 이란 등을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8위를, 미국은 23위를 기록했다. 행복도가 가장 낮은 곳은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이었다.

동아시아에선 대만이 26위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61위, 중국이 65위로 한국보다 높았다. 몽골과 홍콩은 각각 75위, 90위였다.

(사진=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청소년, SNS 많이 사용할 수록 불행

세계행복보고서는 매년 행복과 관련한 주제를 잡아 연구 결과를 내는데, 올해는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 사용이 행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일수록 SNS 사용이 행복감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사용과 행복감 사이의 관계는 Z세대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밀레니얼 세대는 다소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X세대는 거의 0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베이비붐 세대는 소폭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아울러 SNS는 네트워크 효과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상당수가 ‘SNS를 안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알지만, 혼자서는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가 혹은 소속 집단 전체가 동시에 SNS를 금지하거나 그만둘 경우 상대적으로 쉽게 SNS를 끊을 수 있지만, 개인이 혼자서는 SNS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호주를 시작으로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전세계에 확산하고 있는 배경이다.

조사 대상 43개국 전체에서 청소년의 SNS 사용은 심리적 문제 및 삶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이 낮은 청소년 일수록 악영향은 더 심각했다.

아울러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SNS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SNS를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으로 사용하는 여학생이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사용 시간이 늘어날 수록 삶의 만족도는 하락했다.

보고서는 “소셜 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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