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50년대 대기근 이후 비료 생산 역량을 크게 끌어올린 중국은 비료 수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란 전쟁으로 ‘비료 대란’이 일자 입장이 달라졌다. 중국은 비료 원료인 요소에 이어 질소·칼륨 복합 비료도 지난 16일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식량 생산량이 증가해 기근 우려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희토류처럼 비료를 손쉽게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 러시아는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이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약 16만 4000원)를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하고 있어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관심도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으로 옮겨갔다. 미국은 이달 초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30일간 유예했다. 이 조치로 러시아는 이미 유조선에 선적된 원유에 한해 판매가 가능해졌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싼값에 석유를 팔아야 했던 러시아에는 횡재라는 평가다.
러시아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이달 초부터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쿠바에도 원유를 밀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선박 위치 신호를 조작하는 ‘스푸핑’ 전술을 사용해 쿠바로 석유를 비밀리에 운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실상 서방의 제재를 무색하게 만든 것이어서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관심이 이란 전쟁에 쏠린 틈을 타 우크라이나 전선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 소피치 마을과 동부 도네츠크주 칼레니키 마을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