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한 BTS는 수만 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무대를 선보였으며, 공연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사진=AFP)
워싱턴포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팬들이 도시를 점령했다(fans have taken over the city)”고 표현했다.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는 BTS 신보 콘셉트 색상으로 물들었고, 상점과 카페, 거리 곳곳이 BTS 테마로 꾸며졌다. 드론쇼와 팬 이벤트가 도시 전역에서 동시에 열리며 공연장 밖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형성됐다. 특히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해외 팬들까지 서울을 찾으면서, 이번 복귀는 특정 공연장을 넘어 전 세계 팬들이 물리적으로 한 도시에 모이는 현상으로 확장됐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한 글로벌 생중계까지 더해지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팬덤의 결집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20일 서울 한강공원에서 열린 드론 라이트쇼에서 방탄소년단(BTS) 로고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AFP)
외신들은 BTS의 위상도 재확인했다. 미국 예일대 사회학과의 그레이스 가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BTS는 전 세계에서 K팝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그룹”이라며 “하나의 그룹만 꼽으라면 대부분 BTS를 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BTS가 10년 넘게 동일 멤버로 활동하며 방대한 음악 카탈로그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해온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일부 외신은 BTS의 활동 기간과 글로벌 히트곡 성과를 들어 비틀즈와 비교하며, 비영어권 그룹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현대 대중음악사에서의 위상까지 끌어올렸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공연을 “서사적 규모(epic proportions)”의 컴백으로 평가하면서, 공백기에도 팀워크와 퍼포먼스 완성도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공연에서는 신곡과 기존 히트곡을 오가는 무대 속에서도 멤버 간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일부 멤버가 눈물을 보이는 등 감정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이는 단순한 복귀 무대가 아니라 오랜 공백 이후에도 브랜드와 음악적 완성도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됐다.
특히 신보 ‘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무대는 음악적 확장의 신호로 읽혔다. 가디언은 전통 민요 ‘아리랑’을 EDM 사운드와 결합한 구성에 대해 “정체성과 글로벌 감각을 결합한 진화”라고 평가했다. 이는 과거 히트곡에 의존하는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21일 서울에서 열린 컴백 콘서트를 현장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약 4년 만에 재결합한 BTS는 이날 공연에서 대규모 관중을 열광시키며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사진=AFP)
외신들은 또 이번 복귀가 K팝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BTS의 귀환은 산업 성장 흐름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군 복무라는 구조적 제약을 거친 이후에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며 팬덤을 유지한 사례라는 점에서 K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했다.
한편, 세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5집은 글로벌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타이틀곡 ‘스윔’(SWIM)이 1위를 차지했으며 수록곡 전곡이 14위까지 싹쓸이했다.
미국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도 ‘스윔’ 1위,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2위, ‘훌리건’(Hooligan) 6위 등 30위 이내에 전곡이 진입했다.
5집은 또한 이탈리아, 멕시코, 스웨덴 등 전 세계 88개국(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도 올랐다. ‘스윔’은 21일 오전 9시까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90개국(지역) 아이튠즈 ‘톱 송’ 정상을 휩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