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켄트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소장. (사진=AFP)
켄트 전 국장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에 인질을 넘겨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매우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본토에서 약 28㎞ 떨어진 섬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미국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내 수십 곳의 군사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최근 미 고위 당국자들이 이스라엘 및 다른 국가들에 하르그섬 장악을 위한 지상 작전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켄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었지만, 이란과의 전면전을 반대하면서 사임했다. 11차례 실전 참여 경력이 있는 특수작전부대원 출신인 그는 “이라크 전쟁 언젠가 당시 의사결정 위치에 있게 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런 상황을 막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전쟁으로 13명의 미군이 사망하자 더이상 용납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켄트 전 국장은 2019년 시리아 전쟁 당시 자살폭탄 테러로 잃은 암호분석가 아내를 거론하며 “미국인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 전쟁에 다음 세대를 내모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아 전쟁 역시 이스라엘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켄트 전 국장은 이스라엘과 폭스뉴스 등 일부 언론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부추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켄트 전 국장은 터커 칼슨, 메긴 켈리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 영향력이 큰 보수 논객들의 팟캐스트에 출연하며 이란 전쟁을 비판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이 군사력을 통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지지하고 있으나 마가 진영에도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 알리기 위해서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켄트의 주장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란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이스라엘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였다는 주장은 가장 심각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