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낼 수 있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며 사실상 군사 옵션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양측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매우 기꺼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요구하며 군사 공격을 경고했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협상 국면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는 “가능하다면 시장에 최대한 많은 원유가 공급되길 원한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장중 한때 14% 넘게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결국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약 10% 급락해 배럴당 8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란 측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부인하면서 유가는 장중 변동성을 키웠고, 증시 상승폭도 일부 축소됐다.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는 동시에 안전자산 수요는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에 대한 기대도 일부 완화됐다. 연내 소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안도 랠리’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크리스 라킨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 전략가는 “시장이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뉴스에 반응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실제로 완화되는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브록 와이머 에드워드존스 전략가는 “진정한 긴장 완화 여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반등은 그간 누적된 과매도 상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P500 종목의 절반 이상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였던 만큼, 작은 호재에도 반등 탄력이 크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변화가 일시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이번 조치가 실제 전쟁 출구 전략의 신호인지, 아니면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한 전술적 시간벌기인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번 변화는 최소한 금리 측면에서 단기적인 완화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시장에 일시적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시는 금융주와 산업주, 기술주가 동반 상승하는 광범위한 반등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등 금융주와 캐터필러, 디어 등 산업주가 강세를 보였고, 엔비디아(1.6%)와 애플(1.4%)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주는 3~4%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