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게시물 직전 '거래량 폭증'…내부자 거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전 07:45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 약 15분 전, 주식·원유 선물 시장에서 이례적인 거래량 폭증이 먼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내부자 거래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S&P500 이-미니 선물 차트 (자료: CNBC)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경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이-미니(e-Mini) 선물에서 갑작스러운 거래량 급등이 포착됐다. 거래가 뜸한 이른 아침 시간대에 그 시점까지 하루 중 최대 거래량 수준에 달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이었다.

같은 시각 원유 시장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역시 조용한 장세 속에서 뚜렷한 거래량 급등을 기록했다.

약 15분 뒤인 오전 7시 5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낼 수 있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며 사실상 군사 옵션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양측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매우 기꺼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능한 한 많은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길 원한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게시물 직후 S&P 500 선물은 개장 전 2.5% 이상 급등했고, WTI 선물은 약 6% 하락했다.

사전 거래량 급등과 트럼프 게시물의 타이밍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즉각 주목을 받았다. 발표 전 그 어떤 명확한 촉매제도 없었다는 점에서다.

만약 해당 시점에 S&P 500 선물을 대량 매수하고 WTI 선물을 매도 또는 공매도한 투자자가 있다면, 15분 만에 큰 수익을 올렸을 것이란 계산이 성립한다.

시장 감독 당국과 거래소는 이번 의혹에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SEC와 CME 그룹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나 매크로 전략 또한 이른 아침 거래 시간대에 단일 촉매제 없이 여러 자산에 걸쳐 급격한 자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군주방위군 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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