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고리 끊은 HLB제넥스...김의중 대표 "특수 효소·건기식 B2C사업으로 성장 가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전 08:3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HLB제넥스(187420)는 2018년부터 이어졌던 연간 영업적자 고리를 드디어 끊었다. HLB그룹 편입으로 성장에 토대가 마련된 만큼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 HLB제넥스를 2030년 아시아 1위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만들겠다."

김의중 HLB제넥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HLB그룹 편입 체질 전환 전환점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효소 전문기업을 넘어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HLB제넥스의 전신은 2000년 설립된 제노포커스로 2024년 말 HLB그룹에 편입됐다. HLB제넥스는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효소를 개발하는 맞춤형 산업 효소와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효소란 화학·생화학 반응에서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생체 촉매를 뜻한다.

김의중 대표는 2001년 HLB제넥스 창업주 반재구 박사의 권유로 창업초기 합류해 기반기술팀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2004년 HLB제넥스에 대표로 취임한 뒤 20여년간 제노포커스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HLB그룹의 편입이 단순히 최대주주가 바뀐 것이 아니라 HLB제넥스의 체질 자체가 달라진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HLB제넥스는 HLB그룹 편입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털어낼 수 있었다"며 "덕분에 회사의 에너지를 온전히 사업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연 각자대표가 합류하면서 경영관리과 재무, 그룹 협력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며 "저는 연구개발과 생산,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문 분야에 따른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면서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이 모두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HLB제넥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43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HLB제넥스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카탈라아제(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류 과산화수소(H₂O₂)를 처리하는 산업용 효소)와 락타아제(갈락토올리고당(GOS) 생산을 위한 필수 효소) 매출 급증으로 전년대비 큰 폭의 연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HLB제넥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흑자 전환도 유력하다. HLB제넥스는 HLB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3년 매출 270억원, 영업적자 95억원을 기록했다.



◇UDCAse·건기식 등 신규 사업 확장

HLB제넥스는 지난해 성장 토대를 마련한 만큼 올해부터 성장에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첨병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우르소데옥시콜산 제조효소(UDCAse)와 건강기능식품 등이 꼽힌다.

UDCAse란 국내에서 간 기능 개선제로 유명한 의약품의 핵심 원료 물질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특수 효소를 말한다. HLB제넥스는 UDCA 생물전환용 4종 효소를 대웅(003090)바이오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HLB제넥스는 기존 화학합성 대비 친환경·경제적 공정으로 UDCA 원가 절감을 실현했다. 글로벌 UDCA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원에 달한다. 대웅바이오는 글로벌 UDCA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HLB제넥스는 건기식을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시장에도 진출했다. HLB제넥스는 자사 핵심 원료 세계 최초 미생물 유래 SOD 기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소디온을 지난해 9월 론칭했다. 소디온은 SOD와 스포아 프로바이오틱스, 갈락토 올리고 프리바이오틱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이 구성됐다. HLB제넥스는 향후 뷰티와 펫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자회사 GF퍼멘텍의 주력 제품인 비타민(Vitamin) K2는 국내 압도적 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해외 공격적 마케팅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HLB제넥스는 기업간거래(B2B) 원료 기술을 B2C 가치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신규 먹거리들은 모두 지난 25년간 축적한 효소 설계·발효·정제 기술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HLB제넥스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접 시장으로 확장한다"며 "이 때문에 상업화 속도가 빠르고 실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HLB는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혁신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HLB제넥스는 지난해 4월 HLB뉴로토브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HLB뉴로토브는 저분자 경구용 근긴장이상증 치료제(NT-1)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파킨슨병치료제(NT-3)를 개발하고 있다.

NT-1은 5HT2A 수용체 타겟 저분자 화합물로 기존 보톡스 등 증상 완화가 아닌 근원치료제(DMOAD)를 목표로 하고 있다. HLB뉴로토브는 올해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예정하고 있다. NT-3란 CaV3.1 T-type 칼슘 채널 타겟 ASO 치료제로 증상 완화와 질병 근본 치료를 동시 추구하는 3세대 치료제를 말한다. NT-3는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과제 선정돼 2년간 15억원 연구개발(R&D)비용을 지원받는다.

그는 "HLB뉴로토브 인수는 단순 재무적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신약 개발을 HLB제넥스의 중장기 핵심 성장 축으로 내재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기존 효소·소재 기반 사업의 안정적 수익 구조 위에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더함으로써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업가치를 한 단계 확장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임상 진입과 기술 검증이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링 또는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HLB제넥스는 효소라는 핵심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반도체 △식품 △제약 △건기식 △ △진단 △화장품 △시니어 케어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연구개발(R&D), 기획, 판매가 분절되지 않고 시장 수요에 맞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적 사업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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