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챗GPT' 오픈AI의 최대 리스크는 무엇일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전 09:43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오픈AI가 투자자에게 배포한 문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의존도’를 주요 사업 리스크로 공식화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AFP)
CNBC는 23일(현지시간) 오픈AI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잠재 투자자들에게 IPO 투자설명서와 유사한 형태의 재무 문서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MS가 오픈AI의 재원 및 컴퓨팅 자원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오픈AI는 지난달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100억달러(약 16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금융 파트너들과 협력해 추가로 100억달러(약 15조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번 라운드는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MS 파트너십 변경되면 “사업에 부정적 영향”

오픈AI는 문서에서 “MS가 당사와의 상업적 파트너십을 변경하거나 종료할 경우, 또는 사업 파트너를 성공적으로 다변화하지 못할 경우 사업, 전망, 영업 실적 및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챗GPT 출시 수년 전인 2019년부터 오픈AI의 투자자였다. 누적 투자액은 130억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10월 오픈AI 구조 개편 당시 오픈AI 영리 법인에 대한 MS의 희석 지분 27%는 1350억달러로 평가됐다.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점점 경쟁 관계로 변해가고 있다. MS는 2024년 연례 보고서에서 오픈AI를 경쟁사 목록에 추가했다. 오픈AI도 지난해 폭증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코어위브(CoreWeave), 구글, 오라클 등 다른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눈을 돌렸다.

사티아 나델라(왼쪽)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
◇2030년까지 컴퓨팅 지출 약정 6650억달러

오픈AI는 AI 모델 훈련·운영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2030년까지 예상되는 컴퓨팅 지출 약정 규모는 약 6650억달러(약 995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MS,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과 함께 컴퓨팅·데이터센터 서비스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거론됐다. 오픈AI는 칩 공급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과 대만 간 역내 갈등에 영향을 받을 경우 “공급망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머스크 소송·챗봇 자살 방조 소송 등 법적 리스크 산적

법적 리스크도 적지 않다. 오픈AI는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 또는 그의 회사 xAI가 제기한 소송 3건을 문서에 상세히 기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의 합병을 추진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18년 오픈AI를 떠났으며, 2024년부터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첫 번째 소송의 재판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다. xAI는 지난달 스페이스X에 합병됐다.

챗GPT와 관련된 손해배상 소송도 늘고 있다. 이용자 또는 가족들이 캘리포니아 주법원과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만 최소 14건에 달한다. 원고들은 “챗GPT 제품이 자살, 사망 또는 기타 부상으로 이어지는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챗GPT가 자살을 권유한 후 숨진 16세 아들을 둔 부모가 첫 사망 관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픈AI는 문서에서 “기존의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장치와 추가적인 노력, 정신 질환 원인의 복잡한 성격을 고려해 이러한 소송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리스크 공시에서 눈에 띄게 빠진 이름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다. 오픈AI는 “회사의 성공과 사업 운영은 핵심 인력에 의존한다”고 인정했지만 올트먼을 포함한 특정 인물은 명시하지 않았다. 올트먼은 2023년 말 이사회에 의해 전격 해임됐다가 직원·투자자들의 압박으로 며칠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 7300억달러(약 1093조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9억명이며, 2025년 매출은 131억달러(약 19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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