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란은 즉각 “미국과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CNN은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빙성 문제를 고려할 때, 확전과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가 입장 선회의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5% 상승한 6581.0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38% 뛴 2만1946.76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38% 뛴 4만6208.47을 기록했다. 발표 전까지 선물지수는 일제히 증시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태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 “다우지수가 700포인트 급등했다. 시장이 이란과의 대화에 반응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유가는 돌덩이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책과 발언을 반복적으로 시장 일정에 맞춰 내놓는다는 기존 논란과 겹쳐 주목받는다. 지난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발표는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 30분에 세부 내용이 공개됐고, 발효 시점도 시장이 닫힌 토요일 자정으로 설정됐다. 관세 발표로 증시가 폭락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해 4월 9일에는 개장 직후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글을 올린 뒤, 당일 ‘90일 관세 유예’를 발표해 2008년 이후 최대 단일 일간 상승을 이끌었다. 이란 전쟁 개시 발표도 증시가 닫힌 지난달 28일 토요일 새벽 2시 30분에 이뤄졌다.
S&P500 이-미니 선물 차트 (자료: CNBC)
시장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거래소인 CME그룹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나 매크로 전략 등 다른 요인이 이러한 움직임을 만들어냈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CNN은 “이번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의 메시지 전달은 일관되게 비일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당초 최후통첩 시한까지는 아직 12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서둘러 입장을 선회했다는 점에서 ‘시장 개장 전 발표’라는 타이밍 의식이 실제 외교적 판단보다 앞섰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판론자들은 강경 위협을 내놓은 뒤 번번이 물러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를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는 뜻)’라고 표현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오전 7시 5분에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이란 공격 유예 글 (사진=트루스소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