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오픈AI, 돈 안 되는 '소라' 접는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6:4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가 동영상 AI 도구인 ‘소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는 이르면 올해 4분기 기업공개(IPO)을 앞두고 기업 고객과 코딩 기능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24일(현지시간) 오픈AI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소라와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며 소라 철수 결정을 밝혔다. 2024년 2월 첫 선을 보인 소라는 지난해 9월 별도 앱도 나왔지만, 출시 2년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가 영상 모델을 사용하는 제품들을 단계적으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자용 소라도 중단되며, 챗GPT 내 영상 기능 역시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소라 팀이 앞으로 로봇공학 등 장기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 후발주자들이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면서 오픈AI는 생산성 도구 개발이나 기업 고객 등 수익성 높은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 데스크톱 앱, 코딩 도구 코덱스(Codex), 브라우저를 하나의 ‘슈퍼앱’으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일찌감치 오픈AI 내에서 소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일부 존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해 9월 ‘소라2’ 출시 당시 일부 오픈AI 직원들은 제품 수요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서비스에 투입된 막대한 컴퓨팅 자원에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나아가 여러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복잡한 조직 구조와 우선순위 충돌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을 받기 했다.

저작권 논란도 이번 소라 서비스 종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라 출시 당시 저작권 보유자의 동의 없이 콘텐츠가 사용되는 것을 막는 장치 없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오픈AI의 소라 서비스 철수로 디즈니와 맺은 파트너십도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오픈AI에 10억달러(약 1조 49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약에는 오픈AI가 3년 동안 디즈니의 200개 이상 캐릭터의 라이선스 받아 사용자들이 AI 영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두 회사 간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고, 금전도 오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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