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타에 인수된 ‘제2 딥시크’ 마누스 창업자 2명 출국금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3월 25일, 오후 05: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메타가 인수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의 공동창업자 2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했다.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로 이전한 뒤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한 이른바 ‘싱가포르 드림’의 첫 대규모 성공 사례여서 중국 내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누스의 샤오훙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회의에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외국인직접투자 규정 위반 가능성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출국이 금지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두 사람은 싱가포르에 거주중이지만, 회의 이후 규제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을 떠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중국 내 이동은 가능한 상태다. 중국은 과거에도 조사 대상 기업 경영진의 출국을 금지한 전례가 있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1월부터 메타의 마누스 인수가 국가안보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왔다. 메타와의 거래가 특정 기술 수출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수출 통제 규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 두 사람 모두 아직은 기소되지 않았으며, 규제당국이 최종적으로는 개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반대로 위반이 확인되더라도 중대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규정 위반 판단이 내려지면 중국 규제당국이 이번 거래에 개입할 명분이 생긴다는 점이다. 마누스 측은 사안 해결을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적인 경우 메타의 인수 거래를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다만 이미 거래가 완료된 데다, 메타가 마누스의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기 시작해 거래를 무효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메타는 “이번 거래는 관련 법규를 완전히 준수했다”며 “조사가 적절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2의 딥시크’로도 불리는 마누스는 현지 업계에서 성공 사례이자 기업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 사례로 칭송받고 있다.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됐으나 핵심 팀과 본사를 싱가포르로 빠르게 이전했다.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연간 매출 1억달러를 달성하며 세계 무대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메타에 20억달러에 인수됐다. 일련의 과정이 수많은 중국 AI 창업자들에게 비슷한 글로벌 진출 궤적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제공했다는 전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규제당국의 이번 조치는 AI와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귀중한 기술이 지정학적 경쟁국에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중국 규제당국의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FT도 같은 분석을 내놓으며 “마누스처럼 싱가포르로 이전한 뒤 중국 규제를 우회하는 방식이 다른 기업들에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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