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아울러 미국이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대만의 ‘평화적 통일’을 바란다는 입장으로 바꾸길 권할 수도 있다. ‘평화적 통일’은 중국 당국이 대만 문제를 거론할 때 선호하는 단어다.
시 주석은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중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중국 측에 따르면 회담 시간이 90분으로 너무 짧아 대만 문제를 적극 제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작은 입장 변화 조차도 획기적인 승리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대만을 적극 지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만에 중국과 통일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중 갈등이 완화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관계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특히 희토류 수출 차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무력화할 수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전쟁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중 억지력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여서다.
미국은 다음달 사상 최대 규모인 130억달러(약 19조3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미중 정상회담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이를 잠정 연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직설적으로 전달했다.
지난달에는 미 국무부가 온라인 자료에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잠시 삭제하기도 했다. 대만 외교부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포장했으나 대만 정부 내에는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는 역할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미 국무부는 해당 자료집을 아예 삭제해 대만은 미국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혼란에 빠졌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모호한 태도는 중국에 역사적 기회”라며 “시 주석은 75년간 이어온 미국의 대만에 대한 입장을 바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